impression

저희는 지난 2년 동안 진행했던 대표적인 프로젝트 7개를 모아 ‘IMPRESSION’ 전시를 열었습니다. ‘IMPRESSION’전은 2013년 ‘때로는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Designed by Hyundai Card’ 전시에 뒤이어 열린 두 번째 국내 전시입니다. ‘Designed by Hyundai Card’ 전시에서 디자인 과정을 드러내고자 했다면, ‘IMPRESSION’ 전시에서는 과정과 결과 사이에 놓인 직관적인 이미지, 즉 인상을 담고자 했습니다.

봉평장

봉평장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전통시장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현대카드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바꾸거나 대형마트의 장점을 흉내 내기보다는 상인이 주체가 된 이야기로 전통시장이 채워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봉평장에 제안한 것은 ‘지키기 위한 변화’였고, 이번 전시에서 디자인을 설명하기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 본연의 모습을 충실히 전하고자 했습니다. 기존에 전시장으로 쓰이지 않던 복도를 과감히 활용한 것도 길게 늘어선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입면을 일러스트로 친숙하게 표현하였고 많은 사람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영상으로 비추어 생기 넘치는 봉평장의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브루클린

브루클린 프로젝트는 스마트폰을 매력적인 일상품으로 만들고자 한 현대카드 디자인의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저희는 브루클린 프로젝트의 철학인 ‘당당함’, ‘주관’, ‘안목’을 바탕으로 소재부터 스펙, UX, 광고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모든 요소를 일관되게 디자인하였습니다. 실제 스마트폰을 전시해야 프로젝트에 담고자 한 의도가 충분히 전달될 것이라 생각했고, 스마트폰 30대에 각기 다른 UX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그중 1대의 스마트폰은 뒷모습을 전시하여 브루클린 프로젝트의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표현하였습니다.

잇 시리즈

가장 현대카드다운 물을 만들고자 했던 ‘잇 워터’, 와인은 어렵고 복잡하다고 여기는 문화에 질문과 답을 내린 ‘잇 와인’ 그리고 보드카 본연의 가치를 한 잔에 오롯이 담고자 했던 ‘잇 보드카’까지. 잇 시리즈는 저희가 생각하는 디자인 가치를 한 단계씩 확장해온 프로젝트입니다. 잇 시리즈가 걸어온 발자취를 드러내기 위해 제작한 영상에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던 당시의 스케치와 초기 디자인 등 과정과 함께 콘셉트가 뚜렷이 드러나는 화보를 담았습니다. 또한, 세 개의 화면을 동선의 흐름에 따라 배치하여 잇 시리즈의 연결성을 관객의 움직임과 함께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MONEY

2013 런던디자인페스티벌과 2015 밀란디자인위크에서 열린 MONEY 전시는 진화한 화폐로서의 현대카드의 신용카드와 카드 디자인이 변화해 온 과정 그리고 다양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공간이 한정된 만큼 MONEY 전시의 핵심만 간추려 옮겼고, 해외 전시 풍경과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상영해 당시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현대카드 디자인에 대한 정보를 영수증으로 출력하는 기계는 금융회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메타포로서 설치했고, 지난 전시에서 선보였던 120여 개 카드 디자인 실물은 고해상 스트리밍 사진 영상으로 재현했습니다.

DESIGN without WORDS

저희에게 디자인이란 영감을 실체화한 이미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지 아카이빙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미지 아카이빙의 결과물인 DESIGN without WORDS 책에는 현대카드 디자인의 정수가 담겼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번 전시가 DESIGN without WORDS 책 발행에 맞춰 준비된 만큼 이 책이 전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디자인라이브러리의 중정 풍경과 햇빛을 담아 밝고 화사한 공간에 DESIGN without WORDS 책을 전시했습니다. 이곳은 관객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자 출입 인원이 제한된 아스텔앤컨 전시의 대기장소가 됩니다.
DESIGN without WORDS

제주생수

저희는 생수 패키지가 수원지를 닮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주도 오름의 부드러운 곡선과 선명한 자연의 색을 모티브로 제주생수 패키지를 디자인하였고, 이를 통해 제주도가 관광지로 포장된 곳이 아닌 원시에 가까운 자연과 좋은 물을 지닌 곳으로 재발견되길 기대했습니다. 자연스레 전시장에서 보여주고자 한 것도 제주도의 자연이었습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화면에 제주도의 자연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고 그 앞으로는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계획했던 재주생수병 디자인을 전시했습니다. 투명한 플라스틱병에 비친 맑고 깨끗한 제주도 자연 풍경은 현대카드가 지향하는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Astell&Kern

아스텔앤컨 현대카드 에디션은 음악에 대한 현대카드의 관심과 애정이 집약된 프로젝트입니다. 저희는 외관뿐만 아니라 UX, 앨범아트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도록 제품을 디자인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객이 본질에 충실한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였고, 그런 만큼 디자인 결과물보다 프로젝트를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몰입감을 높이고자 방음벽으로 전시장을 외부와 차단하였고, 어두운 공간에 아스텔앤컨 현대카드 에디션과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영상만 전시했습니다. 오로지 보컬의 목소리를 담은 풍부한 사운드로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 음악이 얼마나 풍부할 수 있는지를 느끼도록 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디자인 과정의 많은 정보를 담기보다 각각의 프로젝트가 가진 인상을 몰입감 있게 전하고 전시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이끌기 위해 공간을 ‘선’으로 좁게 사용했습니다.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현대카드 디자인의 인상이 서서히 뚜렷해질 것입니다. 짧은 순간에 새겨져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사람의 첫인상처럼, 이번 전시가 현대카드 디자인의 인상을 마음 깊이 남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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