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Special 18 | 2016.07.19 ~ 2016.08.21

Faster, Higher, Stronger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까지.
환희와 탄식이 교차하는 올림픽의 결정적 순간 그리고 그 현장을 찾아서.

Athens, Greece

1896년 그리스 아테네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숭고한 도전 정신을 부활하고 세계인의 화합을 꿈꿨던 제1회 아테네 올림픽은 한 세기 넘게 지속될 올림픽 역사의 첫 장을 완성했다.

  • 메인 스타디움
    기원전 329년 고대 올림픽 때 사용한 파나티나이코 경기장(Panathenaea Olympic Stadium)은 아테네가 최초의 근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U’자 형태의 경기장 원형을 살려 복원했다. 대리석으로 지은 이 경기장은 최대 8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개막전을 비롯해 육상, 체조, 역도, 레슬링 등 주요 종목 경기를 치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에는 마라톤 결승점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올림픽 유산
    근대 올림픽은 프랑스 역사학자 Pierre Coubertin 남작의 주도 아래 성사됐지만, 그리스의 부호 Konstantinos Zapaps 역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파나티나이코 경기장 재건은 물론, 아테네 곳곳의 경기장 건설을 적극 후원했다. 그중 왕립 정원(Palace Gardens) 근방에 지은 자페이온(Zappeion)이 가장 유명하다. 호화로운 대리석 바닥과 기둥 장식으로 꾸민 이곳의 아트리움에서 근대 올림픽 첫 번째 펜싱 경기가 열렸다.

    기억할 만한 종목
    고대 그리스 올림픽 때부터 행한 레슬링은 첫 근대 올림픽에서도 당당히 주요 종목으로 인정받았다.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으로 나뉜 오늘날과 달리, 단 1개의 메달을 걸고 시간 제한과 체급 제한, 반칙 규정도 없이 진행됐기 때문에 이종격투기에 가까운 경기였지만 말이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열렸으며, 참가 선수 대부분이 역도, 체조 등 다른 종목에도 출전했다고 한다.

    After the game
    아크로폴리스(Acropolis) 북동쪽 경사면을 차지하고 있는 플라카(Pláka) 지구에는 미로처럼 얽힌 골목 사이로 신고전주의 양식 건축물이 즐비하다. 그리스 고대 유적과 박물관 등 함께 둘러봐야 할 여행 명소 또한 많다. 노천 레스토랑과 카페가 늘어서 있는 아드리아누 스트리트(Adrianou Street)에서는 현지인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모나스티라키(Monastiraki) 광장에는 매일 시장이 서며 특히 일요일에 열리는 플리마켓이 유명하다. 시장 구경을 한 뒤, 360o 칵테일 바(360o Cocktail Bar)의 루프톱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달빛 아래 아크로폴리스에게 건배하자.

Berlin, Germany

1936년 독일 베를린
강대국 독일의 자존심을 걸었던 제11회 베를린 올림픽에서는 올림피아를 출발한 성화가 처음으로 올림픽 주 경기장을 밝혔다.

  • 메인 스타디움
    독일 수상이 된 히틀러는 나치의 힘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심혈을 기울였다. 당시 올림피아스타디온 (Olympiastadion)은 1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웅장한 경기장으로 완성됐으며, 경기장 서쪽 게이트에는 올림픽 최초의 성화 봉송의 불을 밝힌 성화대가 남아 있다. 2004년 현대적으로 리노베이션을 거친 뒤에는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림픽 유산
    베를린 올림픽 당시 올림피아스타디온 주변에는 수영장과 체육관 등 여러 경기장을 지어 베를린올림픽 공원(Olympiapark Berlin) 스포츠 단지로 조성했다. 132헥타르의 거대한 평지에 자리한 이곳에는 니케의 조각상, 종탑 등 올림픽 개최 당시에 세운 역사 유산도 남아 있다. 공원 주변은 울창한 수림과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오늘날 베를리너의 주요 휴식처로 각광받는다.

    기억할 만한 종목
    베를린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한 마라톤은 우리나라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일화로 유명하다. 일제 강점기에 그가 해낸 놀라운 성취는 우리 국민에게 슬픔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줬다. 당시 손기정이 달린 마라톤 코스 중에는 도심 속에서 자동차 레이싱 경주를 하기 위해 만든 아부스 모터 로드(AVUS Motor Road)가 있었는데, 현재 그 길은 아우토반으로 바뀌었다.

    After the game
    베를린 도심 남부에 걸쳐 있는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는 오랜 세월 보헤미안과 아티스트가 모이는 아지트로 자리 잡으면서 독특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흐른다. 형형색색의 그라피티와 아기자기한 카페, 빈티지 숍, 공연장 등을 둘러보며 베를린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해보자. 매주 목요일에는 세계 각국의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시장이 열린다. 크로이츠베르크 중심에 있는 마르헤이네케 광장(Marheinekeplatz)의 주말 플리마켓에서 나만의 보물을 건져보자. 갤러리 스테이션 베를린(STATION-Berlin)은 밤 10시까지 운영하니 느긋하게 들러봐도 좋겠다. 그런 다음 퍼포먼스 아티스트가 운영하는 바 바비 데인호프스(Barbie Deinhoff’s)에서 베를린의 힙스터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자.

Melbourne, Australia

1956년 호주 멜버른
북반구의 겨울 동안 남반구에서 치른 최초의 올림픽인 제16회 멜버른 하계 올림픽은 동서 냉전의 시기에 굴하지 않고 스포츠 정신의 가치를 추구했다.

  • 메인 스타디움
    19세기 빅토리아 주 최초의 크리켓 클럽을 위해 세운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Melbourne Cricket Ground)는 수차례 리노베이션을 거친 끝에 멜버른 올림픽의 주 무대가 됐다. 호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기장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조명탑을 갖춘 경기장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멜버른을 대표하는 크리켓 클럽과 풋볼 리그 4개팀이 공동 홈구장으로 사용 중이다.

    올림픽 유산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테니스장과 스타디움 등이 모여 있는 멜버른 앤드 올림픽 공원(Melbourne & Olympic Parks).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국제 럭비 대회 등 주요 스포츠 행사나 대규모 콘서트와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멜버른에서 가장 붐비는 장소가 된다. 야라 강 건너편에는 아름다운 호수와 숲이 어우러진 로얄 보타닉 가든 멜버른(Royal Botanic Gardens Melbourne)이 펼쳐져 있다.

    기억할 만한 종목
    홀든 센터(Holden Centre)에서 구 소련과 헝가리가 맞붙은 수구 경기 결승전은 혈투를 방불케 했다. 1956년 구 소련의 헝가리 침공 직후 벌어진 이 경기에서 헝가리 대표팀은 눈이 찢어지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승리를 거두며 자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또 대회 기간 헝가리뿐만 아니라 동유럽 국가 선수 200여 명이 망명을 신청했다.

    After the game
    도시 남동쪽에 있는 세인트 킬다(St. Kilda)는 멜버른의 트렌디한 해변 문화를 만끽하기 좋은 동네다. 이곳에서 앨버트 공원(Albert Park)까지 조성된 해변 산책로를 따라 인라인 스케이트 혹은 자전거를 타고 카이트 서핑 등 각종 액티비티를 즐겨보자. 해변에 늘어서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를 탐방하거나 해수 풀에서 수영을 하며 느긋하게 휴식을 취해도 좋다. 다채로운 나이트라이프도 기다린다. 20년 넘은 도그스 바(Dogs Bar)의 벽난로 옆에서 와인을 홀짝이거나, 실제 아파트 건물에 들어선 29th 아파트먼트(29th Apartment)에서 뉴욕 스타일로 술과 안주를 즐겨보자.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바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에서는 일요일마다 블록 파티(Block Party)가 열린다. 멜버른 최고의 DJ가 흥을 돋울 것이다.

Tokyo, Japan

1964년 일본 도쿄
아시아에서 최초로 연 제18회 도쿄 하계 올림픽은 인공위성을 사용해 중계방송을 시작했고 픽토그램을 통해 올림픽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를 다시 썼다.

  • 메인 스타디움
    1958년에 개장한 도쿄 국립경기장(Tokyo National Stadium)을 올림픽의 주 경기장으로 사용했다. 올림픽 이후에는 매년 연말 열리는 일왕컵 축구 대회 결승전 등 일본 스포츠의 상징적 장소로 자리 잡았다. 2020년 도쿄가 다시 한 번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국립 경기장은 새 경기장 건립을 위해 지난해 철거됐다. 그 자리에 들어설 새로운 주 경기장은 2019년 완공 예정.

    올림픽 유산
    도쿄 서부의 세타가야와 메구로 구에 걸쳐 있는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Komazawa Olympic Park)은 원래 1940년 도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건립한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실내 경기장, 테니스 코트, 야외 수영장을 갖춘 종합 스포츠 단지다. 이곳에 있는 고마자와 대학교의 역사박물관은 도쿄의 대표적 근대 역사 건축 중 하나로 꼽힌다.

    기억할 만한 종목
    유도와 배구가 공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그중 최고의 화제에 오른 종목은 단연 여자배구다. 고마자와 김나지움(Komazawa Gymnasium)에서 열린 배구 결승전은 세계 최강팀으로 불리던 소련과 일본의 대결. 일본 여자 대표팀은 세계 무대에 처음 선보인 시간차 공격 등 화려한 기술을 내세워 아시아 국가 최초로 구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일본은 여자배구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After the game
    신주쿠 역 동쪽 신주쿠 골든가이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형성된 옛 유흥가다. 폭이 1미터 남짓에 불과한 좁은 골목 사이로 늘어선 옛 2층 목조 가옥마다 선술집과 식당이 들어서 있다. 현란한 간판 아래 맥주 박스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현지인 틈에 섞여 전후 세대의 정취를 즐겨보자. 이곳은 <심야식당> 등 일본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촬영지이며 소박한 이자카야부터 시라무렌(Shiramuren) 같은 재즈 바까지 다양하다. 이탤리언 바 캄비아레(Cambiare)는 1970년대 사이키델릭 호러 영화에서 영감 받은 몽환적이고 기괴한 인테리어로 유명하다.

Rio de Janeiro, Brazil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은 남미 대륙에서 여는 첫 번째 올림픽이며 난민 10명으로 구성된 팀이 역사상 처음 출전해 올림픽의 가치를 재확인한다.

  • 메인 스타디움
    개막식은 브라질 축구의 성지로 통하는 마라카낭 경기장(Maracanã Stadium)에서 열린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을 치렀으며, 당시 브라질이 우루과이에 역전패를 당하며 ‘마라카낭의 비극’이란 꼬리표가 붙은 곳이기도 하다. 최대 20만 명까지 입장하던 이곳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관중석 공간을 넓히고, 최첨단 전광판을 갖춘 현대적 경기장으로 리노베이션했다.

    올림픽 유산
    리우 근교의 바하 다 티주카(Barra da Tijuca)에는 테니스 코트와 최첨단 워터 슬라이드 등 총 9개 경기장을 갖춘 바하 올림픽 공원(Barra Olympic Park)이 있다. 이번 올림픽 때 처음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 코스를 비롯해 올림픽 선수촌도 이곳에 들어선다. 또한 바하 다 티주카는 리우의 빼어난 전경을 바라다보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도 유명하다.

    기억할 만한 종목
    올림픽에서 비치 발리볼은 번외 종목 정도로 여기곤 했다. 그러나 세계적 해변이 즐비한 리우에서는 주요 종목 못지않은 주목을 받을 듯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코파카바나(Copacabana)에 거대한 비치 발리볼 아레나(Beach Volleyball Arena)가 들어서니 말이다. 검게 그을린 수영복 차림의 관중이 올림픽 최고의 순간을 찾아 이 경기장으로 향할 것이다.

    After the game
    리우의 구시가 산타 테레사(Santa Teresa)의 라파(Lapa) 지구에는 고대 로마 양식의 2층 석조 교량을 비롯해 19세기 전후에 지은 건축 유산이 즐비하다. 또 이곳은 1950년대 이래 수많은 브라질 뮤지션이 모여 삼바 리듬을 가미한 브라질 팝 음악(MPB)을 탄생시킨 곳이기도 하다. 근래에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내세운 수많은 클럽이 생기며 리우 최고의 나이트라이프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리오 시내리움(Rio Scenarium)에서는 거의 매일 저녁마다 삼바, 보사노바 등 흥겨운 공연이 열린다. 라파에서 옆 동네 산타 테레사(Santa Teresa)까지, 일명 ‘라파 계단’이라 불리는 에스카다리아 셀라론(Escadaria Selaron)도 걸어보자. 로컬 아티스트가 알록달록한 타일로 장식한 이 계단은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 뮤직 비디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관련서적 소개

  • OlympicsQatar Olympic & Sports Museum, Prestel, 2013올림픽의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사진과 일러스트, 지도 등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표현한 책이다. 올림픽이 평화의 제전으로써 개최 전후 3개월간 전쟁이 금지되었던 기원전부터 세계대전을 거쳐 스포츠 스타들의 신기록 수립과 도핑 스캔들 이슈가 발생하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있어 올림픽이란 과연 어떤 의미인지 사회, 문화, 과학, 역사 등 여러 시점에서 조명한다.
  • A Century of Olympic Posters Margaret Timmers, V&A Publishing, 2012올림픽 포스터는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시작되어 동시대의 사회, 경제, 문화상을 엠블럼에 담아 올림픽을 홍보하고 각 국가의 특성과 고유 문화를 한 장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작품이다. Magaret Timmers는 이 책을 통해 1912년 스톡홀름부터 2012년 런던까지 100년간의 올림픽 공식 포스터를 소개한다. 각 시대와 시대 정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스포츠에 관심 없는 이들의 흥미까지 자아낸다.
  • Basketball Christopher Kubala, Murray Books, 2012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구기 종목 중 하나인 농구에 대한 정보를 속속들이 소개한 책이다. 실제 농구공을 씌운 독특한 커버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매력적이다. 농구의 역사를 시작으로 전설적인 경기들에 대한 해설, NBA 각 팀의 역사와 상세한 설명까지. 농구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이 책 한 권으로 다가오는 브라질 올림픽에서는 농구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될 것이다.
  • Summer Olympiade 1936 German Olympic Committee, Reichssportverlag, 19361936년 발간된 독일 정부의 공식 베를린 올림픽 화보첩으로 현장감 있는 사진이 가득한 희귀본이다. Adolf Hitler가 나치스 정권을 수립한 이후 개최된 올림픽이었기에 나치 사상 선전의 장으로 악용된 감은 있으나 역사상 귀중한 사진 자료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최초의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와 한국인 최초로 마라톤 경기에 출전한 손기정, 남승룡의 금메달, 동메달 석권 기사는 꼭 찾아보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