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당시만 해도 신용카드에 디자인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한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8.55cm X 5.4cm 사이즈의 카드는 고작 손바닥 반 만 한 사이즈에 불과하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생활에 가장 가깝게 밀착되어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디자인해야 한다고, 작기 때문에 기능을 담아 더욱 잘 디자인해야 한다고요.
단품의 카드 하나를 디자인해야 할 때도, 향후를 바라보며 수 십장에 달하는 카드 디자인 의 전체적인 컨셉를 먼저 고민했습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시각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등장한 것이 컬러와 알파벳 디자인입니다. 수 십 장의 서로 다른 카드가 서로 연계되어 전체적으로 일관성을 띠며, 브랜드 관리에도 용이한 디자인으로 이보다 좋은 수단은 없었습니다. 먼저 카드가 담고 있는 특성에 맞춰 이니셜의 단어를 뽑았습니다. 가정 Home을 의미하는 H, Oil을 상징하는 O, Check Card를 뜻하는 C, 현재 우리가 사용한 알파벳은 총 14개입니다.
알파벳이 카드의 내용을 담고 있다면, 컬러는 카드의 이미지를 상징합니다. 귀족을 연상케 하는 보라색의 퍼플카드, 고급스러움을 연상케 하는 블랙 등 그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알파벳 마케팅을 하고, 컬러에 맞춰 프리미엄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재미있게도, 카드 한 장만으로 상대방의 라이프스타일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어떤 여인이 흰색의 M lady를 소지하고 있다면 분명 결혼을 앞둔 이일 겁니다. 카드의 순백색은 신부의 순결함을 상징합니다.
여담으로 본래 흰색은 카드 업계에서 기피하는 색입니다. 디자인이라고 하면 응당 컬러를 입혀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지요. 거기다 실제로 제작 과정도 더 복잡하고 까다롭습니다. 본래 흰색의 카드 플레이트에 한 번 더 흰색을 입히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플레이트에 고도의 세척의 기술이 더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한때 여러 카드 제조사에서 이 카드를 만드는 데 난색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혹 녹색의 현대카드 F를 가진 이라면 물질에 대한 관념이 분명한 이성파일 겁니다. 파이낸스를 의미하는 이니셜 F 그리고 미국에서 돈을 상징하는 컬러가 그린이지요(한국에서도 만 원권은 그린 컬러입니다). 혹 파란색의 현대카드 T 카드를 가진 이라면 여행 마니아일 겁니다. 푸른 오션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그러한 점을 충분히 가늠케 합니다.
트렌드와 유행은 엄연히 다른 것이기에 우리는 유행 대신 트렌드를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당장은 물론, 향후 1년 후, 그리고 10년 후에도 통용될 수 있는 디자인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내용이 없는 디자인은 장식에 불과하며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은 하지 말자고, 우리는 한 장의 작은 카드에 이러한 신념과 의지를 가득 담았습니다.
혹시 옆면, 옆면, 옆면..라는 로고송이 나온 광고를 기억하시나요?
이 광고는 현대카드 광고 중에서도 인상 깊이 남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카드 옆면에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육안으로도 잘 보이게 했다 라는 내용의 광고였죠.
Design Lab 블로그에서 왜 광고 이야기를 하시는 지 궁금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이 광고의 내용과 같이 카드 옆면에 컬러로 포인트를 준 것이 우리 Design Lab이 지향하는 바를 잘 보여주는 디자인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Color-Core라고 불리는 기술인데요.
카드 옆면의 0.35mm의 Color-Edge를 주어 타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강조해주는 기술입니다. 2007년 10월부터 현대카드의 대부분의 카드플레이트에 적용되었고 현재는 현대카드의 아이텐티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디자인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생기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옆면에 컬러를 넣은 것이 그렇게 중요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나요?”
사실 단순히 옆면에 컬러를 넣은 것 자체로만 본다면 그렇게 큰 메세지를 가지는 디자인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왜 이 컬러가 왜 옆면에 적용 되어야 했는지에 대한 그 과정을 알게 되신다면 사뭇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입니다.
2010년 1분기 기준으로 대한민국 경제활동인구가 1인당 가지고 있는 카드플레이트는 4.5장입니다. 즉, 한사람의 지갑에 4~5장 정도의 신용카드가 꽂혀있다 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대카드 역시 그 중 한 장이겠죠.
신용카드 마케팅 용어 중 SOW라는 말이 있습니다. SOW는 Share of Wallet(지갑점유율)이라는 의미로 고객 한사람의 지갑에서 하나의 카드가 얼마나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냐를 나타내는 수치로 모든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높이려고 하는 수치입니다.
Color-Core는 바로 이 SOW를 높이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적용된 디자인 입니다. 고객이 지갑을 펼쳤을 때 눈에 확 들어오게 해서 4.5장의 카드 중 먼저 뽑히는 1장이 될 수 있도록 카드 플레이트 옆면에 색깔을 넣은 것이죠
실제로 이 기법 도입 후에 동일 고객 기준으로 10% 정도 쓰는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효과를 인정받아 2008년 3월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이 Solid-Core로 리뉴얼 되었을 때에도 이 Color-Core 기법은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단순히 유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Color-Core를 시작으로 카드 플레이트를 매개체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에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은 여러 과학적인 방식의 디자인이 Color-Core 이후에 도입되게 되었고 이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디자인 업계에서 불문율처럼 여겨지는 말 중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하는 기능이 원하는 방식으로 구현되는 것이 디자인의 1차 목적이라는 얘기죠. 아주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이야기지만 반대로 현실에서는 잊혀지기 쉬운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Color-Core는 ‘형태가 기능을 따른다’ 라는 디자인 격언이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는 현대카드의 대표적 디자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컬러코어 기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현대카드는 카드 디자인 Quality 및 Detail을 위하여 7겹의 Layer를 써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카드 단면에 다양한 칼라 PVC를 특수제작하여 7겹의 카드 Layer속에 Color Edge를 만든것입니다.
이것이 컬러코어 기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현대카드 홈페이지> Cards > 한눈에 보는 카드> 알파벳카드> 현대카드M 에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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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꺼는 v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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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디자인 맘에 듭니다
로고디자인도 좋아요
...뒷면 고객센터 전화번호가 주황색이라선지 잘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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