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소장하고 있는 희귀본 컬렉션 중 리미티드 에디션 도서들을 중심으로 매월 색다른 테마의 희귀본 컬렉션 전시를 선보입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석을 제시하는 희귀본 컬렉션 전시는 ‘책’에 대한 기존의 시야를 확장시켜 줄 것입니다.

Once Upon a Time, 마음을 움직이는 매혹적인 이야기의 힘

문자가 없던 시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는 생각을 전파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다. 이야기는 형체가 없음에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무섭게, 그리고 때로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감정을 흔들어 놓는다. 이러한 이야기의 힘은 이미지를 만나면 더욱 강력해진다. 

1월의 희귀본 컬렉션 전시는 영화나 동화 속 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들 중, 이미지 위주로 구성된 도서들을 중심으로 선정되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매혹적인 이야기의 힘을 느껴 보자.

  • Marilyn Monroe 2010, Taschen

    미국의 저명한 작가 Norman Mailer가 글로 쓰고 사진가 Bert Stern이 사진으로 찍은 Marilyn Monroe 의 전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여배우인 동시에 비운의 삶을 살다간 Monroe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 타셴의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 The Godfather Family Album 2008, Taschen

    Steve Schapiro는 영화 <대부 Godfather>의 비하인드 신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1,200권 한정 발매된 책의 90번째 판본으로, 표지는 앤틱한 가족 앨범의 형식을 차용하였으며 사진들은 이탈리아의 가족 전통과 마피아의 잔인함을 병치하여 보여주고 있다.

  • www.HRGiger.com 1997, Taschen

    스위스 태생의 초현실주의 화가인 H. R. Giger의 작품집. Giger는 <에이리언 Alien> 등의 영화 캐릭터 작업으로 유명하다. 277권만 한정 발매된 타셴의 아티스트 에디션.

  • Visionaire 59 Fairytale 2010, Visionaire Publishing

    '동화'라는 제호로 출판된 <비저네어> 59호. Bjork Sjon, Ugo Rondinone, Douglas Gordon과 같은 컨트리뷰터 들이 참여해 만든, 모든이를 위한 동화책이다. 순진무구함과 어린이 같은 창조성에 관한 고찰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인 라이브러리] Rare Collection 23 - VISIONAIRE Special

[디자인 라이브러리] Rare Collection 22 - Europa Europa

[디자인 라이브러리] Rare Collection 21 - Dream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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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소장하고 있는 희귀본 컬렉션 중 리미티드 에디션 도서들을 중심으로 매월 색다른 테마의 희귀본 컬렉션 전시를 선보입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석을 제시하는 희귀본 컬렉션 전시는 ‘책’에 대한 기존의 시야를 확장시켜 줄 것입니다.

Dreamlike 자유로운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꿈 속으로의 여행

지난 400~500년간의 세계 역사에서 유럽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정치, 경제와 더불어 문화적인 측면에 이르기까지 유럽 국가들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왔습니다.
11월의 희귀본 컬렉션 전시는 유럽을 대표하는 대중문화, 예술, 브랜드를 다룬 책들로 구성되었습니다.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유럽의 다채로운 매력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The Cartier Collection 2006, Flammarion

까르티에의 스타일은 시적이고 우아하면서도 클래식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정교하게 세공된 까르티에의 시계는 이러한 스타일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왕족, 귀족, 그리고 사회 지도층들에게 널리 사랑받아온 까르티에의 시계는 브랜드의 매력도와 기술적 완성도를 드러냅니다. 시계 수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들에 관한 역사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Valentino 2007, Taschen

패션 디자이너 Valentino Garavani의 삶과 작품활동을 압축한 모노그래프. Jacqueline Kennedy, Audrey Hepburn, Jennifer Lopez, Gwyneth Paltrow가 사랑한 Valentino의 역사. 타셴의 리미티드 에디션.

Albert Oehlen 2009, Taschen

노골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는 광고 포스터를 이용하여 이를 미묘한 이미지로 변형시킴으로써 회화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작가 Albert Oehlen에 관한 모노그래프. 이미지를 보는 기존의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그의 회화를 만나보세요. 타셴에서 1,000권만 발행된 리미티드 에디션. 독일어.

The Beatles 2012, Taschen

명실상부 20세기 최고의 밴드로 손꼽히는 비틀즈를 찍은 Harry Benson에 관한 모노그래프. Benson은 비틀즈와 가장 친한 사진가 중 한 명으로, 대표적인 사진들을 다수 남겼습니다. 흑백 프레임에 담긴 전성기의 비틀즈를 만나보세요. 타셴의 리미티드 에디션.





[디자인 라이브러리] Rare Collection 23 - VISIONAIRE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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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소장하고 있는 희귀본 컬렉션 중 리미티드 에디션 도서들을 중심으로 매월 색다른 테마의 희귀본 컬렉션 전시를 선보입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석을 제시하는 희귀본 컬렉션 전시는 ‘책’에 대한 기존의 시야를 확장시켜 줄 것입니다.

Dreamlike 자유로운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꿈 속으로의 여행

꿈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 줍니다. 현실과는 다른 신비한 시공간 속에서 우리는 현실에서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행동들이나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을 마주치곤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일상과 다른 풍경이나 의외의 이미지를 마주하게 될 때 '꿈 같다'고 표현하는 이유입니다. 10월 희귀본 컬렉션 전시는 이렇게 '꿈 같은' 이미지를 담은 도서들로 구성됩니다. 회화, 영화, 사진 등 다양한 매체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색다르게 감상하게 될 것입니다.

Jeff Wall 2009, Phaidon

라이트 박스를 사진에 처음 도입하여 극적인 효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유명한 Jeff Wall의 사진집으로 저명한 평론가 Thierry de Duve의 에세이가 Wall의 작품을 보는 깊은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파이돈의 리미티드 에디션 사진집

Boarding House 2009, Phaidon

보딩 하우스(Boarding House)는 사람들이 잠깐씩 머물다가는 저렴한 숙소로 사진가 Roger Ballen은 동명의 사진 연작에서 그곳에서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 동물들의 단상을 강렬한 이미지로 포착해내고 있습니다. 파이돈의 리미티드 에디션 사진집

Pinxit 2011, Taschen

대중문화와 고급미술의 요소를 적절히 조화시켜 자신만의 화법을 창조한 Mark Ryden에 관한 모노그래프. 귀여움과 불가사의함이 공존하는 그의 소녀들을 만나 보세요. 타셴의 리미티드 에디션

Visionaire 26 Fantasy 2008, Visionaire Publishing

‘환상'이라는 제호로 출판된 < 비져네어 Visionaire > 26호. 둥근 박스 위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는 이번호를 위해 모두 특별히 제작된 것입니다. Balenciaga, Victor & Rolf, Jeremy Scott등이 참여했습니다.



[디자인 라이브러리] Rare Collection 22 - Europa Euro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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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기 다른 형태와 목적을 지닌 다양한 건축물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건축’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가장 대중적인 형태의 예술입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는 ‘건축’을 주제로 한 <groundscape>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groundscape>는 현대카드의 건축물들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보고 지나치는 익숙한 공간의 풍경들을 예술 분야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건축의 가치와 본질에 대해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지표면의 풍경'이라는 의미의 전시 타이틀 'groundscape'는 건축의 기초가 되는 물리적인 기단뿐 아니라 땅 위의 유형과 무형의 가치를 포함합니다. 땅과 관계하는 건축물,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까지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타이틀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번 전시는 단순히 건축의 형태나 형식이 아닌 건축의 본질을 탐구하는 전시입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영등포, 부산 사옥 그리고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파도 프로젝트 현대카드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건축 작업을 통해 그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더불어 현대카드의 건축 작업을 함께 해 온 건축가 최욱 소장이 이끄는 ONE O ONE architects의 건축 신념을 소개합니다.


 

지표면의 풍경 속 현대카드 건축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groundscape>의 전시 공간이자 전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옛 골목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가회동 북촌에 위치하고 있는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북촌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잘 스며들어 주변과 화합하는 공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변 환경을 끌어 들이는 공간에 대한 생각은 ONE O ONE architects 최욱 소장이 생각하는 건축의 핵심요소입니다. 


그는 건축물의 바닥에 집중하여 그 바닥이 포용하고 있는 풍경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건축물을 짓는 일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부지가 북촌으로 정해졌을 때 최욱 소장은 지역성에 대한 충분한 탐구 끝에 아날로그 감성의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건축 계획을 세우고,'디자인 도서관'이라는 특수성에 맞추어 더욱 세심하게 공간을 디자인했습니다.

 

전면이 유리창으로 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인공조명을 배제하고 자연채광을 깊숙이 끌어들여 자연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아냅니다. 서가는 텍스트보다 이미지 수집에 집중하는 디자이너들의 특성을 고려해 그 높이와 소재를 세심하게 연구하고 결정했습니다. 전시장 한 켠에는 디자인 라이브러리 건축물에 사용된 건축 자재가 전시되어 있는데 이 건축 자재 하나 하나에 최욱 소장의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건축 자재와 건축 모형을 직접 실제 건축에서 확인하며 디자인 라이브러리 건축 포인트를 발견하는 것이 이번 전시 묘미 중 하나입니다.

 

 

현대카드 영등포, 부산 사옥

 

지형적인 특성을 연구하고 주변 환경을 건축물로 끌어들이는 것은 현대카드 사옥 건축물에도 변함없이 적용되었습니다. 현대카드 영등포 사옥디자인 라이브러리와 마찬가지로 1층 전면에 유리를 사용해 외부와의 경계가 흐려지도록 했습니다. 흐려진 경계를 통해서 건축물은 주변의 환경을 끌어들이고 자연스럽게 주변과 어우러져 건축 내부 공간은 외부로 확장됩니다. 2층부터는 반투명한 재질을 사용하여 자연의 빛이 건물 전면에 그리는 아름다운 컬러 변화를 자연스럽게 흡수합니다.


현대카드 부산 사옥 역시 1층은 주변의 활기찬 상점가로 공간을 확장시켜 공공 공간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극장 등 문화 시설을 갖추어 주변의 유동인구가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건축물의 내 외부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그 움직임에 의해 주변 환경이 건축물 안으로 끌어들여지기도, 건축 공간이 밖으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욱 소장은 "우리가 만든 공간에서 사람들의 퍼포먼스가 자연적으로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그의 건축 전략은 사용자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현대카드 디자인 철학과 상통합니다. 건축물 자체의 실용성과 함께 미학적으로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ONE O ONE architects의 건축물은 땅과 그 위에서 관계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탐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groundscape> 전시장에서는 건축 모형을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제작하는 건축 모형보다 큰 사이즈로 제작하여 건축물의 형태 뿐 아니라 내부와 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생활까지 짐작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벽면에 전시되어 있는 건축물 사진을 통해 상상의 이미지를 좀 더 구체화시켜 줍니다. 예를 들어, 중첩되는 기하학적인 그리드(grid, 격자무늬)가 그려내는 부산 사옥 건물 전면의 사진은 체계적이고 정확한 시스템을 갖춘 금융회사인 현대카드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아름다운 섬, 가파도 프로젝트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파도 프로젝트'는 현대카드가 기획하고 ONE O ONE architects가 설계를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다른 섬들에 비해 개발이 활성화 되지 않은 제주도 근처의 작은 청정섬 가파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섬의 아름다움을 설계할 때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섬의 풍경과 섬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와 배려입니다. 현대카드와 ONE O ONE architects는 '가파도 프로젝트'가 단순한 마을 정비 사업이 아닌 가파도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주민들의 생활을 고려하여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디자인 하는 의미있는 일이 되길 바랍니다.




 

따라서 현대카드는 본격적인 설계에 앞서 지속 가능한 가파도 주민들의 생활 설계를 위해서 가파도의 역사와 문화, 식생 등을 연구하며 에코 투어리즘에 기반을 둔 친환경 경제 구조를 제안했습니다. 가파도의 자연 환경을 보존하면서 주민들의 활용도가 낮은 도로나 건축물을 걷어내고 예술적 감성을 더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오픈 캠퍼스'를 설립하여 가파도를 찾는 방문객들이 섬의 문화와 예술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하고 더불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마을 곳곳의 빈 집을 리모델링하여 방문객들이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건축할 예정입니다. <groundscape>에서는 가파도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축물 자체가 아닌 건축물이 세워진 지표면의 풍경 속 모든 것들의 관계를 담아내고 있는 <groundscape>.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할 수 있는 현대카드 건축물뿐만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면 마주하게 되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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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는 건축의 가치와 본질을 조명하는 전시, <groundscape>가 열리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건축물을 통해 ONE O ONE architects의 건축세계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5개의 키워드로 과거, 현재, 미래의 맥락으로 관람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Keyword 1. groundscape
단어 그대로 ‘지표면의 풍경’이란 뜻을 가지는 ‘groundscape’는 건축을 이루는 물리적인 기단의 의미뿐 아니라 지표의 모든 무형의 것까지 포괄합니다. 즉 물리적인 지형과 도시의 콘텍스트, 사회와 문화, 사람도 포함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것은 땅의 표정이자, 사람의 표정, 마을과 도시의 표정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의 작품을 디자인하고 설계한 건축가 최욱은 20여 년간 ‘groundscape’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용해 왔다고 말합니다. 이번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전시인 <groundscape>는 최욱의 건축을 상징하는 언어이자 그의 건축을 보여준다는 뜻으로 형식이 아닌 본질을 탐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Keyword 2. 콘텍스트
문맥이란 뜻을 가지는 '콘텍스트(context)'는 건축에서는 특정한 건물에 관계하는 역사적·문화적·지리적인 배경이 되는 모든 조건을 가리킵니다. 개별 단어가 아닌 문맥을 통해 맥락을 파악 할 수 있듯이 건축도 따로 떨어져 홀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건물이 위치한 땅, 마을, 그리고 도시의 맥락을 함께 읽어야 온전히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 또한 기획 배경과 전시 공간에 대한 콘텍스트를 파악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Keyword 3. 건축가 최욱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이탈리아 베네치아 건축대학에서 공부한 ONE O ONE architects 소장 최욱은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담백하게 해석한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그는 서울 북촌에서 한옥 작업을 많이 했지만 버스정류장, 마포, 한강대교 쉼터마당, 그리고 현대카드와 함께 추진 중인 가파도 프로젝트와 같은 공공건축 작업도 했으며 그 대표작으로는 학고재 갤러리, 두가헌,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영등포 사옥, 부산 사옥 등이 있습니다.  <groundscape> 전시는 외부에 잘 드러내지 않는 최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건축계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Keyword 4. 전시 공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위치한 곳은 원래 서미 갤러리가 있던 곳입니다. 2001년 유태용이 설계한 갤러리를 최욱이 2009년 한차례 리모델링 하고 2012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로 다시 리모델링 한 것입니다. <groundscape> 전시 공간인 이곳은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4개의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1층 전시 공간에서 그의 작업과 건축 모형을 둘러본 후 2층에 올라가 도서관을 직접 경험하는 것 또한 이번 전시의 색다른 재미입니다. 건축 모형을 보며 실제 구현된 건물 그리고 공간을 동시에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eyword 5. 스케일
건축에서 스케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건축 모형을 만들어 보는 것은 실제 디자인을 구현해 보고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모형을 만들 때 보통 작은 집은 1/100, 사옥 같은 빌딩은 1/400, 마을은 1/500, 도시는 1/1000 정도의 비율로 만듭니다. 하지만 최욱은 이번 전시를 위해 1/35의 스케일로 모형을 만들었으며, 이것은 건축 설계시 만드는 일반적인 모형보다 큰 비율입니다. 외관뿐 아니라 내부나 생활까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스케일입니다.

 

 

과거로부터의 맥락
이제 5가지 키워드를 살펴보았으니 본격적으로 전시장으로 가봅니다. 조용한 명상의 공간으로 들어가 가장 안쪽에 있는 전시 서문을 읽고 영상을 봅니다. 그 이유는 이번 전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몇 가지 콘텍스트를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 최욱은 지난 2월 18일부터 3월 8일까지 파리 말라케 건축대학교에서 열린 <포인트 카운터포인트: 한국 건축가 10인의 궤적> 전시에서 ‘Simple Architecture’란 주제로 청담동 근린생활시설과 가회동 한옥 단지,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등을 프랑스에 소개했습니다.


이 전시는 파리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1층 전시장 입구의 정인하(한양대학교) 교수의 글은 프랑스 전시를 위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것으로 프랑스 전시 측 기획자인 캐롤린 마니아크(Carolin Maniaque)와 팀 벤튼(Tim Benton)이 5일간 서울에 머물며 최욱과 인터뷰한 영상도 전시 되었습니다.


둘, 전시장인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자체가 이번 전시 작품 중 하나입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대해 최욱은 “갤러리는 빛을 차단하는 공간이고, 도서관은 빛을 여는 곳으로 두 가지 속성이 다른 공간을 변형했다.”고 말합니다. 2층 한편에 별도로 지어진 '집 속의 집'은 시골의 평상을 떠오르게 하며 눈길을 끕니다.

 

옥상으로 이어지는 3층에는 책을 읽다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락방같이 내밀한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는 창고로 쓰이던 곳이었으나, 창덕궁 후원 왕세자의 독서공간인 기오헌(寄傲軒)에서 차용한 것으로 책을 보며 원경인 가회동 한옥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현재의 작업
전시장의 하이라이트는 3m에 달하는 높이의 건축 모형입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영등포 사옥과 부산 사옥, 이 3가지 건축 모형이 모두 한 개의 기단(ONE O ONE architects가 사용하는 건축 용어 중 하나로 건축물의 기초가 되는 단) 위에 서 있습니다. 이 기단은 각 작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함께 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건축 전시는 보통 글과 이미지를 담은 패널, 건축 모형, 사진을 주로 활용하고 최근에는 영상도 활용합니다. <groundscape> 전시 역시 4개 작업(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영등포 사옥, 부산 사옥, 가파도 프로젝트)에 대한 건축 모형과 사진 그리고 영상 등을 활용하여 전시를 꾸몄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전시 공간 한 켠에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사용한 건축 자재를 모아 놓은 것입니다. 유리·철·돌·콘크리트 같은 단순한 재료를 활용해 공간을 만드는 최욱의 건축에서는 세심한 마감과 입면, 그리고 재료의 사용 등을 눈 여겨 봐야 합니다.

 

현대카드 영등포, 부산 사옥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를 설계의 핵심은 빛입니다. 실내에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 최소한의 디테일, 외부와 내부 빛의 접점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옥은 집중해야 하는 포인트가 다릅니다.

 

사옥 주변 기단과 이어진 로비는 일종의 공공 공간이기 때문에 현대카드 부산 사옥 로비는 주변 상업가로 연장되도록 공연과 집회가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했습니다. 또한 사옥은 기업의 이미지도 담아내야 합니다. 금융회사인 현대카드는 숫자와 시스템이 중요하기 때문에 체계적 적층의 이미지가 필요했습니다.

 

현대카드 부산 사옥은 이중 파사드(facade, 건축물의 전면), 기하학적인 그리드가 있으며 이것은 부산의 바다 풍경과 기하학적 레이어의 겹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내 사무 공간의 효율성을 위해 현대카드 영등포와 부산 사옥의 경우, 양방향의 코어가 구조 역할을 해서 실내에 기둥을 없앴습니다.

 

 

미래의 삶
이제 3가지 건축 모형 오른편에 있는 섬 모형을 들여다봅니다. 그 옆에는 작은 책이 놓여 있습니다.

 

가파도 프로젝트
<groundscape> 전시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가파도 프로젝트입니다. 현대카드가 기획하고 ONE O ONE architects가 설계하는 가파도 프로젝트는 섬의 생태계를 바꾸는 장기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현대카드와 ONE O ONE architects는 가파도의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경제학과 생태학이 동시에 존재하는 가치관을 만드는 마스터플랜을 통해, 일본의 나오시마(直島)처럼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곳으로 가꾸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는 단순한 마을 환경 정비 사업이나 리모델링을 하는 물리적인 작업이 아니라, 가파도 주민들의 지속 가능한 섬 생활을 위해 ‘라이프스타일’까지 디자인하겠다는 인문학적인 접근입니다.

 

한 켠에 놓여있는 작은 책에는 수년간 마을에 대해 리서치 한 결과와 프로젝트의 방향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전시된 모형을 통해 물리적 구축과 건축의 미래를 담았습니다.

 

<groundscape> 전시를 제대로 관람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시 소개 글과 영상을 보고 건축가 최욱의 과거 궤적을 이해한 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현대카드 영등포, 부산 사옥을 살펴보며 현재의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파도 프로젝트를 통해서 건축가 최욱이 그리는 미래를 보아야 합니다. 전시 관람 후 1층 카페와 중정, 2층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구석구석을 여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네로 나가보면 가회동과 한옥마을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통해 우리 집과 건축, 도시 환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할 수 있고, 전시의 부제인 '원시적인 현대(primitive modern)'의 의미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groundscape> 전시에서 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내밀하게 들여다 보며 우리의 삶 속의 건축 예술을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바랍니다. 

 

 


 

Writer. 심영규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온라인 편집국 기자, 디지틀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월간 「SPACE(공간)」에서 편집 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공간(空間)을 공감(共感)하는 ‘공감 여행가’로
현재 건축 문화 예술을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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